내년 R&D 예산 역대 최대, 집단지성 활용해 학계 소통

2024년 과학기술 주요 학회 종합간담회 개최
이창윤 과기차관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고민"
개방형 기획 협의체, 미래유망기술 발굴
  • 등록 2024-12-19 오후 2:49:21

    수정 2024-12-19 오후 2:49:21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편성해 과학기술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학계는 이종분야간의 융합연구를 활성화 하기 위해 ‘개방형 기획체계’를 확대한다.

내년 R&D 예산 최대…예타 폐지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분야 주요 학회장 100여명을 초청해 ‘2024년 과학기술 주요 학회 종합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학회와 함께 핵심 과기정책을 발굴하며 학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우리나라 과학기술 학회 종합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날 과기정통부는 내년 R&D 예산 및 R&D 혁신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내년 정부 R&D 예산은 2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크게 깎였던 부족분을 회복했다. 특히 대학에 지원되는 기초연구 예산은 역대 최대로 편성해 대학도 하나의 연구기관 처럼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과기부는 출연기관 공공기관지정을 해제해 인력, 예산,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또 예타제도 폐지를 발표하고 법 개정을 추진 중으로 연구 현장의 숙원 과제를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정부-민간 R&D 협업체계가 약화되고 있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이준배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과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럴 때 일수록 산학연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대기업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다”라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이공계 인재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대 위기와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구조 개편 선진화를 통해 현장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 R&D 예산 구조조정으로 어렵게 보내신 연구자들 있을 것”이라며 “한 해 잘 버텨줘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인한 생각지도 못한 영향이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어서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어떤 상황이 오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못 넘을 파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예산 집행은 철저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집단지성 활용하는 개방형기획 협의체, 학계 소통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정부와 학회 간 협력 활동을 정리하는 ‘개방형 기획체계 운영 결과 및 추가 발전방안’ 발표도 진행됐다.

올해 과기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총 52개 과학기술 학회를 6개 개방형 기획 협의체로 구성해 나노소재학회연합회, 전자정보학회연합회, 탄소중립학회연합회, 기초연구학회연합회, 원자력학회연합회, 바이오학회연합회 등이 운영됐다.

이날 바이오학회연합회의 사례가 소개됐다. 바이오학회연합회는 13개 학회로 구성됐다. 이 중 대한약학회,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2개 학회가 연계해 융합아이템을 도출했다.

남진우 한국연구재단 차세대바이오단장은 “개방형 기획 협의체는 미래유망기술을 지속 발굴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상시적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제안해 주면 개방형 기획 협의체 운영으로 많은 부분을 사업으로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개방형 협의체를 통해 학계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라며 “체계적인 소통시스템을 구축해 학계 제안이 국가 알앤디 사업으로 직접 연결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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