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말 제조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제조업의 분기별 체감경기 지표도 2개분기(Q) 연속 하락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3분기 시황 현황과 올 4분기 시황 전망을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결과, 4분기 시황 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86으로 전분기 전망치 91 대비 5포인트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BSI는 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긍정·부정 응답으로 나누어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을수록 낮아지고 긍정 응답이 많을수록 올라간다.
이번 4분기 시황 전망 BSI 결과는 제조업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1분기 때의 2분기 전망은 100으로 중립이었으나 2분기 때의 3분기 전망은 97로 낮아졌고 이번에 다시 93으로 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 BSI(102→98→95)나 국내시장 출하 전망 BSI(101→96→94), 수출 전망 BSI(102→101→96) 등 시황 외 다른 지표도 낮아지는 흐름이었다. 업종별로도 반도체(92)와 디스플레이(95), 가전(90), 자동차(94) 등 주요 업종 지표 대부분이 100을 밑돌았다.
조사 시점의 체감을 보여주는 시황 현황 BSI 역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3분기 시황 현황 BSI는 86으로 2분기 91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액(94→87)이나 국내시장 출하(92→86), 수출(99→90) 등 대부분 지표 추이도 마찬가지였다.
응답 기업은 현 경영활동 중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생산비용 부담(52%)을 꼽았다. 에너지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6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졌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 기업이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수요 둔화와 재고 누증(47%)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31%)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