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지구 이어 서안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사망자 속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300명 사망
유엔 "이스라엘 불법적 살인·폭력 중단" 촉구
  • 등록 2023-12-28 오후 8:43:44

    수정 2023-12-28 오후 8:43:18

지난 10월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과 인접한 팔레스타인 도시 라말라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 현장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사망자 300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동부 서안지구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접경지역으로 서부 가자지구와 함께 대표적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이다.

AFP 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유엔(UN)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10월 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안지구 사망자 가운데 291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영토에 속하지만, 사실상 이스라엘 군사 통제에 놓여 있다. 이외에 사망자 8명은 이스라엘 정착민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1명은 사망 책임 소재가 불명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측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0월 7일 이전까지 사망자 20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서안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이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라고 설명했다. 10월 7일 이후 서안지구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은 현재 47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탄압과 폭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일부는 발가벗겨진 채로 다리가 묶이고 수갑과 눈가리개를 한 상태에서 장시간 감금당하기도 했다”며 “머리와 등을 밟거나 침을 뱉고 벽에 밀치는 등 이스라엘군의 위협적이고 모욕적인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한것으로 알려졌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사무차장은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불법적인 살인과 정착민 폭력을 즉시 중단하라”며 “법 집행 과정에서 군사 무기 사용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과 학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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