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도권 전세사기…빌라 갭투자해 보증금 가로챈 일당 구속 송치

경찰, 30대 임대사업자 구속 송치…사기 혐의
서울·경기·인천 '무자본 갭투자' 380채 세놓고
임차인 67명 보증금 140억 빼돌려…배후 조사
건물 관리하고 수익 나눈 공모자도 구속영장
  • 등록 2023-04-20 오후 7:33:48

    수정 2023-04-20 오후 7:35:3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 빌라를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사들인 뒤 140억원 상당의 전·월세 보증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2월15일 서울 송파구 한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주택 380채를 보유한 임대사업자 30대 최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최씨로부터 부동산 관리를 위탁받고 수익금을 나눠 가진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정모씨에 대해서도 사기 등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공모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강동·양천·구로·영등포·강북·강서·금천구, 경기 부천·김포·고양시, 인천 등지에 소유한 380채의 빌라 등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세놓은 뒤 임차인 67명에게 임대차 보증금 약 140억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준 90건(대위변제)은 이번 범죄사실에서 제외됐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피해 임차인은 총 157명, 금액은 345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앞서 국토교통부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후, 이른바 ‘윗선’ 등 배후 세력 또는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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