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3개월 넘게 공석 ‘역대 최장’…“양국 관계 반영”

SCMP "中, 외교 관계 전면적 검토"
"셰펑 유력하나 공석으로 '불만 표시'"
대만총통 美방문 후 결정 가능성도
  • 등록 2023-04-04 오후 5:48:57

    수정 2023-04-04 오후 5:48:5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주미 중국 대사 자리가 3개월 넘게 공석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재고하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사진=AFP)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찰스 프리먼 브라운대 방문학자는 이에 대해 “중국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현 상황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화해의 물꼬를 튼 1972년 리처드 닉스 미 대통령의 방중 당시 통역을 담당했다.

지난해 12월 친강 당시 주미 중국 대사가 외교부장(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쉬쉐위안 주미 중국대사대리가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이처럼 주미 중국 대사가 3개월 넘게 공석인 것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앞서 1995년 6월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리다오위 주미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 2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바 있다.

차기 주미 대사로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유력하고 절차상 문제가 없음에도 중국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임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즈췬 미 버크넬대 교수는 “중국은 자신들의 불만을 대사 부임 국가인 미국이 알기를 원하고 자신들의 새로운 대사를 친하게 대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이는 양국 관계의 암울한 상태를 반영한다”면서 “중국은 점점 더 강화되는 미국의 대중 전략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SCMP는 지난달 시 주석 집권 3기 체제의 공식 출범으로 주미 대사 인사가 연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미국의 반응 등을 검토한 후 중국이 주미 대사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SCMP는 공석 장기화는 불만을 표현하는 것 외에도 실질적인 비용이 따라붙는다고 짚었다. 대사는 본국 정책 결정자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외교에서의 상호주의와 외교 의례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위기 상황에서 대사대리가 대사의 역할까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미중 관계의 악화로 주미 중국 대사가 공석이나 대사 없이 그들 관계는 발전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딜레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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