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경기 침체 우려로 고용을 줄이고 있는 반면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홍콩 지역에서 300~50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중국과 특별행정구인 홍콩이 3년 만에 제한없는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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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C측은 올해 자산관리 수입 증가율이 두자릿수, 대출 증가율이 한자릿수 예상된다며, 현재 5800명 인력에서 추가 인력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휴엔 S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대출 및 자산 관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많은 고용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홍콩 인적왕래 이후 그레이터 베이 지역과 녹색금융, 핀테크 및 자산 관리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국무원 합동방역체제 종합팀은 지난 3일 ‘본토와 홍콩, 마카오 간의 인적 교류의 완전한 재개에 관한 통지’를 통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의 인적 왕래를 추가 완화해 6일 0시부터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일 이동객 인원 수 제한이 사라지고, 7일 이내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다면 출발 48시간 전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 의무도 폐지됐다. 이에 따라 중국 부유들이 홍콩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자 이를 위한 서비스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HSBC 마크 터커 회장은 홍콩과 그레이터 베이 지역이 중국 리오프닝의 즉각적인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SC는 지난해 순이익이 2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19년 기록한 37억60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휴엔 CEO는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시장 심리가 개선됐고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