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0.25%p 깜짝 인상…‘빅스텝’ 중단

RBA, 2.35%→2.60%…6개월 연속↑
예상치 절반 수준으로 ‘속도조절’
“전망 악화에 가계 대출 부담 늘어”
  • 등록 2022-10-04 오후 4:35:21

    수정 2022-10-04 오후 4:35:2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번 인상 폭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주중앙은행(사진=AFP)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호주중앙은행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며, 이후 4차례 연속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빅스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0.1%였던 호주 기준 금리는 6개월 만에 2.5%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번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50%포인트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주요 은행들은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금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올랐다”면서 “호주의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해 이번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속도 조절을 하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후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우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 악화와 호주 가계의 급격한 차입 비용 증가를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한편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금리 인상 폭에 이날 달러 대비 호주달러는 장중 한때 1% 급락해 0.6449달러까지 떨어졌다. 호주 국채 금리는 하락(가격 상승), 3년 만기 국채의 경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당시 호주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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