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날개 단 신흥부촌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본격화…6월말 완료
서울시, 도시경쟁력 강화 대표 명소 탄생 기대
"회피시설 철거 정주여건 개선…개발시너지 낼 것"
  • 등록 2022-03-28 오후 4:49:57

    수정 2022-03-28 오후 8:23:1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성수동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성수동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리마제 등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성수동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시멘트 공장이 철거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퇴근 때 교통체증 심했는데”..지역민 환영

28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삼표래미콘 공장은 철거 결정이 난지 몇년 됐기 때문에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인근 주민들은 공장이 철거되면 공원이나 생활편의시설로 들어오지 고층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시야를 가릴 건물이 사라졌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숲, 카페거리 등으로 뜨고 있는 지역인데다 성수전략지구가 개발되기 시작하면 같이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물이 잘 안나오는 지역이기도 해서 연초 이후 거래가 뜸했지만 선거 이후로는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마제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출근 시간 강남으로 이동할 때 공장 관련 차량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해 민원이 많았다”면서 “아무래도 회피시설이라 주민 대부분이 철거에 환영하는 상황이고 주변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 서울시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해체공사 착공식’을 진행하고 오는 6월말까지 이전·철거를 완료키로 했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를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하고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인근 정비구역 개발 가속도..미래가치 높아

성수동은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초고층 3대장이 들어서면서 서울 강북 신흥부촌으로 자리잡았다. 인근에 자리한 성수전략정비구역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주거환경 저해요인으로 지목됐던 삼표레미콘 공장까지 철거되면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삼표레미콘공장은 서울숲 뿐만 아니라 인근 고급주거지와 경관이 맞지 않았던 시설”이라며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지역관련 민원 시설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변북로 위쪽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삼표공장 철거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위원은 “성수동은 서울숲, 고급주거복합시설 뿐만 아니라 카페거리 등 상권도 잘 형성돼 있어 서울안에서도 보기 드물게 복합적인 지역”이라며 “맞은편이 강남이어서 입지도 좋고 삼표공장 부지뿐만 아니라 이마트 부지도 개발되면서 개발호재가 많아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중점개발사업으로 용산, 성수가 꼽히고 있는 만큼 성수전략정비구역을 필두로 시너지가 더해지면 대체할 곳이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삼표 공장 이전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함 랩장은 “집값 고점 인식이 있는데다 금리 인상 기조, 대출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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