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승리 이어가자" vs 민주당 "재선 사활"…달아오르는 대전

대선 끝나자 지선 출마자, 출마선언·예비후보등록 등 분주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장·구청장들 재선 준비에 사활
국힘 인사들 "2018년 지선 패배 설욕"… 대전시장 출마 러시
  • 등록 2022-03-15 오후 4:22:23

    수정 2022-03-15 오후 4:22:23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전지역 정치권이 6·1 지방선거 모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간 각 정당이 모든 역량을 대선에 집중할 것을 지시하면서 미뤄왔던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하는 등 여·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정치적 행보가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선 결과에 고무된 국민의힘 인사들은 현재 대전시장과 5개 자치구 구청장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점을 고려해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소속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15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대선 승리에 고무된 국힘 후보들, 출마 ‘봇물’

국민의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15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대전 전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 승리라는 감격스러운 선택을 해준 시민에게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도 저희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 큰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대전은 침체와 무기력의 늪에 빠졌지만 민주당 시장 그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방위사업청 이전, 과학수도 육성,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지역은행 설립, 경부선·호남선 철도 도심구간 지하화, 대전세종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대전발전을 위한 획기적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무엇보다 시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장우 전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서구 둔산동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대전미래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 수여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대선캠프에 합류했던 백춘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고 총괄부위원장에는 김우현 전 대전시의회 사무처장과 백운교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유성갑 당협위원장도 14일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오는 17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출마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또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과 정용기 전 국회의원도 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대전시)
민주당 “현직 프리미엄으로 수성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했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수성(守城)’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은 허태정 현 대전시장과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등이다. 허 시장은 역대 대전시장이 모두 재선 없이 단선에서 임기를 마쳤던 역사를 끊겠다는 각오다.

허 시장은 충청권 최대 현안인 ‘충청권 메가시티’를 민선 8기에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비서실장과 정책특보 등 정무라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재선 준비에 나섰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구청장직에서 물러났다. 정기현 시의원은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교육시장’을 천명하며, 교육 정책이 잘 갖춰진 시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제20대 대선 결과 대전에서 얻은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득표율 차이는 3.11%포인트로 전국 평균인 0.73%포인트보다 더 컸다”며 “특히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서구와 유성구 모두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선 민심이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은 기존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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