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더 오른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과열’이라는 진단과 함께 이제는 다시 팔아야할 시점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3시5분 현재엔 차익매물이 나오며 24시간 전에 비해 3.3% 남짓 상승한 194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에 나서자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나 미국 상장자들의 비트코인 투자나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의 사이먼 피터스 애널리스트도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전 세계 통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 만큼 지금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통화 공급에 나설 때마다 투자자들은 이를 비트코인 매수 신호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우세해지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조셉 영은 최근 기고에서 “1만6300달러에서 1만8750달러 사이의 저항은 거의 없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만8750달러를 뚫는다면 2만달러 사상 최고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점치는 쪽도 있다. 유명한 암호화폐 분석가 중 하나인 ‘라이트 크립토’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이 드디어 단기 과열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보유한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크립토와치의 케빈 스벤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1만7000~1만8000달러까지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면 FOMO(나만 소외될 것이라는 두려움)로 인해 매수한 투자자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브 핸키 존홉킨스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최근 주식이나 금을 비롯한 여타 자산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불안정성을 가지며 투기적인 자산 그 이상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