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유권자 사로잡을 최고의 선거송은?

김대중 전 대통령 'DJ와 춤을' 이후 선거송 본격화
'무조건' 등 트롯·'픽 미' 등 아이돌 후크송 인기
총선 앞두고 유재석 '사랑의 재개발' 러브콜 쇄도
  • 등록 2020-03-09 오후 3:14:42

    수정 2020-03-09 오후 3:14:42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선거로고송(선거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선거공약 못지않게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선거송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DOC와 춤을’을 개사한 ‘DJ와 춤을’로 선거송의 포문을 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선거송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룹 DJ DOC의 ‘DOC와 춤을’이란 곡을 ‘DJ와 춤을’로 바꿔 부르면서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중독성 강한 노래가 선거송으로 각광받았다.

선거송은 대체적으로 트롯 장르의 곡이 강세를 보인다. 트롯은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르게 사랑받는 장르다. 개사하기 쉬운 단순한 가사로 구성되어 있어 선거송으로 제격이다. 대표적으로 박상철의 ‘무조건’, 홍진영의 ‘엄지척’, 박현빈의 ‘샤방샤방’,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등을 들 수 있다.

아이돌의 후크송(가사·멜로디가 반복되는 노래)도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 모모랜드의 ‘뿜뿜’, 트와이스의 ‘치얼 업’,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공개된 ‘픽 미’ 등이 대표적이다. ‘픽 미’는 2016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의 20대 총선 로고송으로 사용됐다. ‘나를 뽑아달라’는 의미의 ‘픽 미’라는 가사가 선거송으로 안성맞춤이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4·15 총선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질 선거송은 무엇일까. 트롯 가수로 변신한 유재석(활동명 유산슬)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사랑의 재개발’은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이라는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매 선거철 부르짖는 ‘정권 교체’와 의미가 딱 맞아떨어진다. ‘사랑의 재개발’의 작곡가 조영수는 이데일리에 “특정 정당에 독점권을 주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당과 후보자가 특정 곡을 선거송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저작권법 제46조(저작물의 이용허락)에 따라 저작권자로부터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사용 허락을 받아야 한다. 사용료는 정당 200만원, 국회의원은 50만원이다. 저작인격권료가 있는 경우 저작자와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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