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자회사인 LG CNS는 1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2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에 76만 2000㎡(약 23만 평) 넓이의 스마트팜인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계 기업과 3800억 투자…R&D센터, 재배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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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은 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온도·습도·일조량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하는 첨단 농장을 뜻한다. 이종명 LG CNS 부장은 “새만금에 첨단 시설 원예 연구 단지를 구축해 20조원(2020년 추정) 규모 해외 설비 시장 진출의 전초 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산업·연구용지를 3.3㎡당 50만원에 매입하고 6~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계 기업과 함께 사업비 총 3800억원을 투자한다. 농업 전문 서비스 회사를 영국계 기업과 합작 법인 형태로 설립하고, 온실·식물공장 등 재배 단지는 LG 참여 없이 순수 외국 자본으로 이뤄진 재배 전문 농업 회사가 운영한다는 것이 LG CNS가 내놓은 운영의 청사진이다.
농민은 ‘반발’…동부팜한농 트라우마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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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전체 스마트팜 용지의 4분의 1에 달하는 20만㎡를 국내 농업법인과 조합 등이 쓰도록 할애한 것도 이 같은 반발을 달래려는 조치다. LG CNS는 스마트팜에 참여한 국내 농업인의 작물 재배·수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외국계 농업 회사가 실증 재배 단지에서 생산한 작물도 전량 수출해 국내 내수 시장 잠식 우려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당근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농업인이 이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하려면 LG CNS 대신 값비싼 산업용지를 직접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현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과장은 “현행 정책 프로그램상 정부가 농민에게 농가 시설비는 저리로 융자해줄 수 있지만, 땅값을 빌려줄 수는 없다”며 “농어촌공사가 보유 부지를 30년 정도 장기 임대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가지 검토를 거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과거 동부팜한농이 토마토를 모두 수출한다고 공언했다가 중소기업인 우일팜에 온실 단지를 넘기면서 생산 물량이 내수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것도 농업계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농가 설득도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LG CNS와 이 사업 주무부처인 농식품부 등은 지난 6일 국내 토마토 재배 농가 단체와 첫 협상을 했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LG CNS는 이달 12일에도 한국농축산연합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등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적인 설득으로 농민 마음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고희성 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협력과장은 “LG가 농민에게 각서를 쓰거나 손해 배상 관련 규정을 법에 넣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걸 보면 그룹 차원의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