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설사, 해운업 불황에 수익성 나빠졌다

  • 등록 2015-09-01 오후 5:13:01

    수정 2015-09-01 오후 5:13:01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경기 활황에도 상장 건설사들의 상반기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 건설사(128개사)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안정성 지표 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나빠졌다고 1일 밝혔다.

안정성 지표의 경우 부채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6.5%포인트 증가한 170.3%, 유동비율은 전년동기대비 6.1%포인트 감소한 117.3%로 각각 악화됐다. 성장성 지표 중 건설매출액은 64조 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활황세였던 해외공사 매출 극대화에 따른 기저 효과와 주택부문 물량 소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지표 중 영업이익율은 전년동기대비 3.4%포인트 감소한 -2.7%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으며, 세전순이익율은 지난해 보다 2.9%포인트 감소한 -4.2%를 기록, 수익성이 상당 부분 악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조선업을 겸업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의 해운업 불황에 따른 발주물량 축소와 저유가로 인한 해양플랜트 사업실적 부진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전문업체의 영업이익율은 오히려 전년동기보다 1.2%포인트 증가한 1.9%로 실적이 개선됐다.

건설전문업체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로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40.5%)보다 161.7%포인트 증가한 202.2%로 상당부분 좋아졌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조선업의 실적 부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저유가, 유로화 및 엔화 약세, 미국 금리 인상 여부 등에 따른 다양한 대책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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