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학교 주변 주취해소센터 불가" vs 서울시 "장소 확정 아냐"

종로구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 대상 일방적인 사업 추진"
"주민 동요 커져…반대 서명운동 전개·반대 집회 예정"
시 "병원 접근성·경찰 이동성·주민 관계성 등 고려해 선정"
  • 등록 2024-10-24 오후 2:02:00

    수정 2024-10-24 오후 2:46:5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주취해소센터 입지를 놓고 서울시와 종로구가 대립각을 세웠다. 학교 주변으로 일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서울시는 아직 입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맞받았다.

‘주취해소센터’는 보호자에게 인계가 어려운 취객, 응급치료 후 일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보호하는 임시 구호시설이다. 기존에는 지구대나 파출소가 그 역할을 해 왔으며, 의식이 없는 경우에만 경찰과 의료진이 상주하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서울은 국립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포함한 총 4곳의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그대로 운영하면서 내년 초를 목표로 주취해소센터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종로구)
24일 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종로구는 전날 무악동주민센터에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주취해소센터 조성 추진에 반대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종로구는 주취해소센터 대상지가 시유재산인 구 무악동 새마을금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해당 건물은 9월 2일 시 재산관리과에서 시 자치경찰위원회로 이관됐다.

이 일대는 술집·클럽 밀집 지역이 아닌 주거지로 인근 무악동, 교남동에는 총 731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또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고등학교, 한성과학고등학교(서대문구 소재) 등 초중고교 4곳과 어린이집 9개소가 위치해 있다.

주취자 난동 등 치안 문제를 우려하는 주민과 학부모들의 동요는 날로 커지는 상황이며,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반대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결의대회, 반대 집회도 계획 중이라는 게 구 측 설명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시는 종로구와 그 어떤 사전협의나 별도의 주민설명회 없이 일방적으로 주취해소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종로구의 면담 요청 역시 거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유흥가가 아니라 조용한 주거지 한가운데 주취해소센터를 설치하면 이송에 따른 기동력 저하, 행정력 낭비는 물론이고 주민 치안 불안이 심각히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인근에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여러 교육시설이 다수 분포해 있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사안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며 “종로구는 이 문제에 사활을 걸고 주민과 연대,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주취해소센터 설치 장소는 확정하지 않았고 종로구에 설치를 추진 중이라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맞받았다.

시는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에 주취해소센터 설치를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설치 장소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병원과의 접근성, 경찰의 신속한 이동성, 주민 관계성 등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을 비롯한 시유지만이 검토대상은 아니어서 사업예산 편성안에 임차료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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