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들 대출금리 인하 나서 “금리 높을수록 혜택 더 커”

기존 주담대 금리, 대출우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설정
대도시·2주택자는 고금리, 일괄 조정으로 인하폭 더 커져
이자율 4.4%던 차주, 25년간 2600만원대 이자비용 절감
  • 등록 2024-10-11 오후 5:20:37

    수정 2024-10-11 오후 5:20:3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가 본격 시행된다. 중국에선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신규 주담대 금리를 낮췄는데 기존 대출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해 부동산과 소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중국 톈진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AFP)


1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은 오는 25일, 통신은행, 중국초상은행, 상하이푸동개발은행, 제샹은행, 산업은행은 31일 이전에 주담대 이자율 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판궁성 총재 기자회견에서 기존 주담대 이자율을 신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30일 상업은행들에 대해 10월 31일 전까지 기존 주담대 이자율을 대출우대금리(LPR)-0.3%포인트 이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규정을 내놨다.

인민은행 자료를 보면 7월말 기준 중국의 기존 주담대 가중평균 이자율은 4.06%다. 올해 1~8월 발행한 신규 주담대 평균 이자율은 3.61%로 이보다 0.45%포인트 정도 낮다.

이번에 인민은행이 발표한 규정에 따라 기존 주담대 이자율은 5년 만기 LPR인 3.85%보다 0.3%포인트 낮은 3.55%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신규 주담대보다도 낮아지게 된다.

중국공상은행은 주담대 이자율 조정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사례를 제시했다.

2선 도시에 주택을 갖고 있고 이자율이 LPR 수준인 3.85%의 주담대를 받은 A씨의 경우 조정에 따라 이자율이 3.55%까지 낮아진다. 대출 금액이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이고 30년간 원리금 균등 상환할 경우 이자율 조정 전 월 상환액은 약 4688위안(약 89만4000원)인데 조정 후 4518위안(약 86만1000원)으로 170위안(약 3만2000원)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30년간 아끼게 되는 이자비욜은 6만1000위안(약 1163만1000만원) 가량이다.

1선 도시에 주택을 보유한 B씨는 LPR보다 0.55%포인트 높은 4.4%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B씨가 이자율을 조정받게 되면 지금보다 0.85%가 낮은 3.55%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대출 금액이 100만위안이고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25년간 납부할 경우 월 상환액은 5502위안(약 104만9000원)에서 5033위안(약 96만원)으로 469위안(약 8만9000원) 줄고 총 14만600위안(약 2681만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기존 주담대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1선 도시 주택 구매자들이 더 큰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대출 상환 기간 동안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사람들은 대출 상품을 변동금리로 바꿔야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번 기존 주담대 금리 인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시중 유동성 공급이다. 판 총재는 기존 주담대 이자율을 0.5%포인트 낮추면 연간 절감되는 이자비용 규모가 1500억위안(약 28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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