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금융권 수장임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행사인 CES 현장에 모인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CES에 참석하고 KB금융그룹도 CES로 떠날 실무 참관단을 꾸렸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기술을 직접 배우기 위함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행사에 참석한다. 그룹 인공지능(AI)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 직원들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경험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그룹 내 관계사에서 선발한 2030 책임자들과 함께 CES를 참관한 바 있다.
신한금융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직원 12명과 함께 CES행을 선택했다. 신한은행은 아예 부스를 차려 AI은행원, 스마트키오스크, 신한 홈뱅크(IPTV에서 화상상담 통한 은행업무 처리채널) 등의 미래형 체험형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은행이 CES 단독 부스를 내는 것은 신한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쓸 전망이다. 정상혁 행장이 CES 내 인천시 부스를 방문할 계획인 만큼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날 가능성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방문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선 깜짝 인사 방문도 예정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4시·365일 에브리웨어 뱅크(Everywhere Bank)를 표방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략을 토대로 미래 영업점의 형태를 제시하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고 했다.
KB금융은 KB경영연구소와 디지털 부서 실무자를 중심으로 참관단을 구성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데이터 지원부에서 실무자 총 3명이 CES를 참관한다. 보험업권에서는 현대해상 디지털전략본부를 이끄는 정규완 상무가 CES 현장을 찾는다. 금융권 수장과 임원들이 CES를 찾는 이유는 기술 변화 흐름을 읽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금융업에 AI·정보기술(IT) 등이 접목되면서 서비스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은행과 보험사가 미래 경쟁자를 금융사가 아닌 IT 업체로 꼽고, ‘디지털’을 새해 전략으로 선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디지털 역량 강화는 이미 숙명이 된 지 오래다”며 “업무에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는 금융사들이 CES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함영주(맨 앞 왼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 2023’서 LG전자 부스에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