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코오롱글로벌이 연대보증과 자금보충 등 PF 상환의무를 대신 부담하는 직접 보증은 7850억원으로 전체 신용보강 규모의 84.8%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연대보증과 자금 보충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금융기관은 PF 대출 실행 과정에서 건설사에 연대보증 개념인 신용보강을 요구한다.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만 보고 돈을 내줘야 하는 대주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공사의 신용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는 빚이 아니지만 향후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단 뜻이다.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선언 등 건설업계의 PF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오롱글로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미 신용평가업계는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상황과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했을 때 PF 우발채무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대비 PF 우발채무와 부채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3%로 적정 수준인 2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도 지난해 8월말 기준 61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성 자산(2377억원)의 3배 수준이다.
한편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신용보강 개선 방법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한국주택금융공사(HF)보증을 활용하고자 한다”며 “대부분의 착공현장은 분양률이 우수해 PF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PF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미착공 3개 현장 역시 모두 내년 착공을 예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