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5월 별세한 김지하 시인을 기리는 추모 문집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추모 문집은 지난 5월 8일 별세한 김지하의 동지, 후배와 후학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을 펴낸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은 “화해와 용서, 이해와 승화의 마음으로 세상 속에 고백한 글들, 2022년 6월 29일의 49재 추모문화제에서 풀어낸 추억과 회한, 계승을 다짐하는 글들을 모아서 김지하에게 맺힌 응어리를 가진 모든 이와 해원하는 굿판을 펼치는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지하를 위한 변명, 김지하를 위한 초혼, 김지하를 위한 기원을 담았다”고도 했다.
책은 김지하의 발자취를 ‘문학’ ‘예술’ ‘생명운동’ ‘정치사회’의 네 방면에 걸쳐 접근한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서문 ‘그래도 김지하 시인을 따듯하게 보냈다’를 통해 “죽음을 살아낸 다음에 생명-평화에 마음을 쏟았다고 누가 감히 그를 타박할 수 있겠는가. 젊은 시절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그는 ‘죽임’ 앞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생명’이라는 깨달음에 다다랐고, ‘감옥 밖 감옥에서’ 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 세상’을 외치고 갈구하다 기진하여 스러졌다. 그가 치열한 구도와 수난의 과정에서 기필코 열어 보려 했던 그 ‘생명의 문’을 이제 우리가 열어내야만 한다”고 썼다.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내년 5월 김지하 시인 1주기를 앞두고 추모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경기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내년 5월 6~7일 이틀간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미학,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을 주제로 토론한다. 같은 달 4~9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는 추모 서화전이 열린다. 유 전 문화재청장이 총괄을 맡았다.
위원회는 김지하 시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송환’(2004)과 ‘2차 송환’(2022)의 김동원 감독이 연출한다.
추모문집은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가 기획했다. 다음은 필자 명단(가나다 순)이다. 김봉준, 김사인, 김용옥, 김형수, 문정희, 미야타 마리에, 송철원, 염무웅, 유홍준, 이기상, 이동순, 이부영, 이청산, 임진택, 전범선, 정성헌, 정지창, 주요섭, 채희완, 최열, 최원식, 함세웅, 홍용희, 홍일선, 황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