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춘천 레고랜드 호텔이 개장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숙박 요금이 지나치게 높은 데다 편의시설 등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잇따르면서다.
| 춘천 레고랜드 호텔이 다음달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사진=레고랜드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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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랜드 호텔은 전체 객실 총 154개에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레고 브릭으로 쌓아올린 외관에 전체를 레고 테마 룸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객실들은 각각 킹덤, 프렌즈, 닌자고, 파이러츠 등 네가지 콘셉트로 꾸며졌다. 객실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디럭스 스위트, 프리미엄 등으로 나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텔에는 유아 수영장과 놀이 공간,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꾸려진다. 객실 안에도 어린이들이 조립 체험을 할 수 있는 레고 브릭이 마련돼 있다. 더불어 모든 객실이 어린이용 2층 침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파이러츠 테마 프리미엄’ 객실의 경우 4인 가족(어른 2, 어린이 2)이 하룻밤을 묵으려면 성수기(7월 말~8월 초) 평일 기준 방값(조식 포함)이 세금 및 수수료를 포함해 94만6000원에 달한다. 주말에는 그 가격이 110만원 이상으로 뛴다. 다만 레고랜드 코리아 측은 파크 이용권 등을 포함한 가격이라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숙박료에 비해 내부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미흡하다는 점이 불만을 키우는 요소다. 소비자들은 호텔 안에 편의점 등 간편 이용 시설이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또 호텔 수영장인 ‘워터 플레이’는 수심 60cm의 유아용 풀이며, 레고랜드 파크를 제외하고는 호텔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나라의 레고랜드 호텔이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두고도 잡음이 나온다. 국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본만 해도 7월 성수기 주말 요금이 1박에 50만~60만원대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높은 덴마크도 마찬가지다. 국내 레고랜드 호텔의 평일 기준 객실 요금은 1박에 40만~60만원대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 호텔이 호텔 등급 심사에서 3성급 정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족 방문객을 주 소비층으로 겨냥하다 보니 5성급 호텔의 필수 시설인 넓은 연회장과 수영장, 룸서비스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