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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출시하며 전동화 시동…내연기관車 지우고 ‘친환경’ 입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선보인다. 볼보자동차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스바겐그룹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20개 이상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캠페인과 이벤트가 눈에 띈다. 친환경 캠페인을 내세워 환경을 해치는 내연기관차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문화로 자리잡은 ‘러닝’과 환경보호 활동을 결합한 친환경 러닝 프로그램 ‘헤이, 플로깅(Hej, Plogging)’은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에도 진행된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이삭을 줍다(Plocka Upp)’와 ‘조깅’의 합성어다. 올해도 4월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플로깅하는 사진을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자동으로 참가되는 방식이다. 볼보는 13만원 상당의 한정판 패키지를 2만원으로 판매하는데 모든 수익금을 구매자 명의로 환경재단에 기부해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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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는 서울시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팝업스토어 ‘스튜디오 아이(STUDIO I)를 오는 28일까지 운영한다. 아이오닉 5 공개에 맞춰 친환경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 업체와 손잡고 꾸민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친환경 굿즈를 판매하는 스토어와 업사이클링을 배워볼 수 있는 랩 등으로 구성했다. 폐마스크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등 친환경 전문가들의 강연 콘텐츠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 공간에서 자동차를 드러내지 않고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아이오닉이 추구하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속가능한 성장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모로드’사업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과 학생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등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환경사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시와 협업을 통해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와 교실 공간을 반려식물로 채우는 ‘교실숲’ 프로젝트를 펼쳤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까지 10억원을 투자해 통학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사연을 공모해 선정된 60개 학급엔 10그루씩 총 600그루의 반려식물을 기증했다. 교실숲은 성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고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인 아레카야자와 소피아고무나무로 채워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차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는 업계의 경향이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입차 업계가 예전엔 국내에서 사회적 기여에 대한 부분이 취약했는데 친환경 이미지를 주기 위해 관련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젊은 세대에게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