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산재 청문회 불출석 최정우, 국민 기만하는 후안무치"

최정우 회장, `지병` 이유 환노위 산재 청문회 불출석 통보
노웅래 "한보 정태수 악취가 나"
"산재 예방 청문회, 포스코만 예외일 수 없어"
  • 등록 2021-02-19 오후 4:22:21

    수정 2021-02-19 오후 4:43:4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압박에 나섰다. 국회 환노위 일각에선 최 회장이 끝내 불출석을 고집할 경우 차후 `원 포인트`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최정우(앞줄 왼쪽) 포스코 회장이 최근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 현장을 찾아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박홍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 현장을 바운해 사과를 하며 잠시 뉘우치는 듯 보이더니 진단서 한 장을 내밀며 산재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산재로 사망한 고인들과 지금도 산재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는 포스코 노동자들,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기만하는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5년간 42명의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도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최 회장과 같은 경영자들에게는 징역 1년 이상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 그마저도 안전담당 이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빠져나갈 수 있는 현행 중대재해법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중대재해법을 보다 실효성 있는 법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적극적인 조치와 주주권 행사를 당부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한보 정태수의 악취가 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산재 사망 현장을 처음 방문해 대국민사과 `쇼`를 하더니 갑자기 허리가 이상하다며 꾀병을 부리는데 청문회를 피히가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출석에 불응할 경우 동행명령을 통해서 강제로라도 청문회에 출석시켜 억울하게 죽은 44명 노동자의 죽음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당 노동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청문회 참석과 산재 예방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산재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는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포스코는 산재 사망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중대재해 기업 중 하나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청문회 참석을 요구받은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산업재해를 막으려는 노력과 책임의 대상에 포스코만 예외일 수 없다”면서 “산재 예방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외면하고 회피해선 안 되고 국민 앞에 약속한 산재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역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환노위는 오는 22일 산재 다발 기업 대표이사 9명을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연다.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장인화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드린다”고 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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