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부실 털고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순항할까

트랙터·사출기 신제품 출시 덕
지난해 손실 반영으로 체력도 개선
  • 등록 2020-05-26 오후 4:55:22

    수정 2020-05-26 오후 9:22:0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S그룹 내 ‘아픈 손가락’인 LS엠트론이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규모 부실자산을 떨어낸 이후 1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LS엠트론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85억5100만원, 영업이익 2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8%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8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이같은 배경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와 프리미엄 사출성형기 등 주력 제품이 있었다. 이번엔 출시된 중대형 하이브리드 사출기 더원(the ONE)*은 고정밀 성형품 등을 제작하는 데 최적화했으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출시부터 북미 서브 콤팩트 시장 저변을 넓히려 기획된 트랙터 MT2 역시 북미에서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지난해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탄탄해진 체력도 뒷받침됐다. 앞서 지난해 4분기 LS엠트론은 유형자산 138억원, 무형자산 297억원 등 총 435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80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긴 했지만 감가상각비 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단위=억원, 자료=LS엠트론
그간 LS엠트론은 LS(006260)그룹 내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큰 부침 없이 성장하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등과 달리 실적이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LS엠트론 매출액은 2016년 2조891억원→2017년 1조263억원→2018년 9300억원→2019년 8601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동박·박막 사업부와 2018년 자동차 부품사업을 매각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2018·2019년 연달아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시장에서는 체질이 개선된 LS엠트론이 당분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고강도 효율화 노력 끝에 고정비 부담이 줄었고 트랙터·사출기 매출액이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해 과도한 저평가 근거가 완화한다”며 “계절적 흑자 기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계·부품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트랙터, 프리미엄 사출기 등 주력 시장 분야에 민첩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이 2월 출시한 트랙터 MT2. (사진=LS엠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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