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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70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광주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5.18 역사 왜곡을 바로 잡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스런 마음이 들었다”며 “상처받은 5.18 영령들과 희생자, 광주 시민들께 대통령으로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5.18 진상규명과 정신 계승에 대한 정부의 확고하고 일관된 의지를 전달하면서 5.18단체 및 광주시민의 민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참석자는 이명한 6.15광주본부 상임고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김정길 6.15광주본부 상임고문, 이홍길 전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 김후식 5.18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 정동년 전 5.18광주민중항쟁단체연합 의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강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 등이다. 또 현지스님 6.15광주본부 상임대표, 박경린 전 광주YWCA 사무총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윤광장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최철 광주 3.1혁명 100주년사업추진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 5.18기념식에 참석해서 5.18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한 있다”며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이다. 광주시민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5.18이 광주의 지역적인 사건, 지역적인 기념 대상, 광주만의 자부심이 아니라 전국민의 자부심, 기념 대상으로 승화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며 “4.19나 6월항쟁처럼 전국적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리고 민주주의를 더 빛내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역사적인 운동이었다는 점들이 될 수 있게끔 다른 시민운동 세력들과 함께 연대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지역의 독립유공자 발굴 △5.18특별법 제정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다.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국력을 키워온 나라 말고 우리 같은 경제적 위상을 갖춘 나라는 없다”며 “온 세계가 다 그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탄복을 하고 인정을 하고, 또 한국과 파트너가 되어서 한국 경제 성장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세계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던 시기에 한국은 오히려 민주주의 희망을 보여줬다”며 “폭력 없는 성숙한 시민운동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것에 대한 전세계적인 경탄이 있다. 한국 국민에 대한 존중입니다. 국민들이 해낸 것”이라고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외교적인 변화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며 “그 변화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우리 국민들은 그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