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오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그간 정부여당이 일부 남성, 특히 청년 남성층으로부터 ‘여성우대 정당’으로 지적받던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시도로 비친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조사에서 20대 남성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20대 여성(67%)과 26%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17일 조사 결과에서도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로 20대 여성의 지지율인 63.5%과 2배 넘게 차이를 보였다.
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정부 정책과 국회에 대한 불만 등을 듣고자 한다”며 “그동안 20대 남성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20대 남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시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최근 여성 공천 50%를 의무화하는 ‘남녀동수법’을 발의했다. 온라인상에서 젊은 남성들이 비난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일자리에 있어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대 후반(25~29세) 고용률에서 여성 고용률은 31.3%에서 70.8%로 상승한 데 반해 남성 고용률은 88.3%에서 69.5%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낮은 20대 남성 지지율과 관련, “(젠더)갈등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특별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가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이라고 말했다. 다만 표 의원의 움직임에서 보듯 민주당 내부에서도 20대 남성의 시각으로 젠더 문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등 향후 갈등 양상이 어떻게 흐를지 주목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달 18∼2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달 10~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