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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이달 내에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그동안 잠재돼 있던 ‘친박’과 ‘비박’간 계파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야 당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계파간 갈등으로 비대위 구성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은 내주 초 비대위 준비위를 출범, 비대위 구성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달 안에 비대위가 운영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구성 협상 역시 다음 달이나 돼야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야당의 당내 갈등으로 속이 타는 것은 민주당이다. 선거 승리 이후 본격적으로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하지만 국회가 멈춰 있어 개혁민생 입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난 5월 말로 전반기 국회가 끝나면서 모든 상임위원회가 해체된 상태다. 법안 처리는 물론이고 심사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야가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통해 상임위를 구성해야만 법안 처리가 가능해 진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라디오에 출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사실 연락이 잘 안되는 상태”라며 “한국당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는 합니다만, 지금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민생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정부여당의 민생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국회정상화가 시급하다. 국민의 생명과 생업에 직결된 법안이 산적하고 국회에 계류된 법안만 9735건에 달한다. 조만간 1만건이 넘을 태세”라며 “더 이상 국회 문이 이렇게 닫혀 있어선 안된다”고 같은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국회 공전으로 국회의장의 공석 사태도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말로 정세균 의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