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액낭염은 다소 생소한 질병으로 느껴지나,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에 의해 생기기 쉽다. 김 씨처럼 무릎을 꿇고 일하는 시간이 길거나 과도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이다. 특히 점액낭염은 점액낭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디든 발생할 수 있는데, 무릎 슬개골 바로 앞에 있는 점액낭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 어깨나 고관절에도 흔히 생기는데 X-ray 검사상으로 발견되지 않고 재발의 위험도 높다.
◇ 무릎 점액낭염, 무릎 꿇지 말아야
무릎 관절에는 관절끼리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들어 있는 점액낭이 있다. 점액낭염은 이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무릎이 지속적으로 바닥에 닿아 점액낭에 충격이 가해져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남성에 비해 관절이 약하고 가사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에게 무릎 점액낭염이 많이 발생한다.
무릎 점액낭염이 외상이나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생긴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증상이 쉽게 호전된다. 무릎이 붓고 아플 때 3~4일은 15~20분 정도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기가 가라앉으면 수시로 온찜질을 해주면 좋다.
◇고관절 점액낭염, 참을 수 없는 통증 야기
고관절 점액낭염의 통증은 도저히 참기 힘들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게 된다. 고관절(엉덩이관절)은 무릎관절에 비하여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지만 큰 근육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상체의 체중을 받아 하체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염증에 의한 통증이 생기기 쉽다. 고관절 주위에는 18여 개의 점액낭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좌둔 점액낭염, 장요 점액낭염, 대전자부 점액낭염에 염증이 잘 생겨 문제가 된다.
대전자부 점액낭염은 허벅지 바깥쪽으로 돌출된 대퇴골의 대전자 부위가 장경대와 마찰이 잦아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점액낭염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로 엉덩이 위쪽에서 통증이 나타나 아래쪽으로 뻗치는 특징이 있다. 때로는 무릎과 발목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이 많이 굴곡되거나 펴는 동작을 삼가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진료원장은 “마찰이나 압박의 원인으로 생긴 고관절 점액낭염의 통증은 충분한 휴식과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치료만으로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며 “통증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곳으로 이어지는 대전자부 점액낭염의 경우 고관절 이상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