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이대, 최순실씨 딸 서류 증빙 없이 면담만으로 출석 인정”

이대, 지난 4월 최씨와 1차례 면담한 후 출석 인정
과제물도 기한 지나 제출했는데 교수 나서 첨삭지도
운동생리학 리포트 A4 3장에 사진만 5개, B학점 이상 받아
  • 등록 2016-10-13 오후 4:02:18

    수정 2016-10-13 오후 4:02:18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미르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비선실세로 거론되는 최순실씨의 딸 정 모양이 서류 제출도 없이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받아 학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은 정양의 출석과 학점 인정 서류를 검토한 결과, 학사관리 내규 지침에 따른 수업 결손은 공문서 제출로 출석을 인정받아야 하나, 정양은 지난 4월 어머니인 최씨와 훈련을 열심히 한다는 면담만으로 공문서 제출 없이 출석을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대는 지난해 9월 실기 우수자 학생들의 최종 성적을 절대평가로 하되 실적과 과제물 평가를 종합해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비상식적인 내규를 만든 후 정양 등에게 적용했다. 정양은 운동생리학 과제물로 A4 3장에 사진 5장을 첨부해 한 페이지도 되지 않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B학점 이상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칭론 수업은 제출기한을 넘겨 방학 중에 제출했는데도 1학기 성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리포트는 담당 교수가 띄어쓰기, 맞춤법까지 첨삭지도를 직접 해주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해당 과제물은 인터넷상의 자료를 짜깁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담당교수는 과제물이 첨부되지도 않았는데, ‘네, 잘하셨어요.’라고 칭찬을 한 후, 20분 후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과잉친절을 베풀었다.

김 의원은 “최순실씨의 딸 정 모양은 A4 한 장도 안 되는 상식 이하의 리포트를 제출하고 그 혜택을 받았으며 내규상 수업 결손에 대해 공문서를 제출을 해야 하나 이마저도 제출하지 않고 4월중 면담으로 대체했다”며 “이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특혜를 최순실씨 딸에게 제공한 것이 밝혀진 만큼 교육부가 특혜에 관해 철저한 감사를 하고 그 배후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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