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리츠코리아펀드’로 지난해 펀드시장에 중소형주 돌풍을 일으켰던 존리(사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을 출시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이은 두 번째 해외펀드다.
존리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북촌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은 제대로 연구한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비효율적 시장”이라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처럼 중국의 좋은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펀드”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펀드는 중국 빈위엔캐피탈과 공동으로 운용한다. 빈위엔캐피탈은 지난 2012년에 설립됐으며, 총 4억3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중이다. 빈위엔은 연 평균 450회 이상의 기업탐방과 현상 실사를 통해 보유 종목을 선정하며, 보유 종목 외에도 꾸준한 리서치를 통해 운용 프로세스를 검토해 적극적으로 우수한 종목을 발굴한다.
메리츠와 빈위엔은 특히 중국 주식시장의 비효율성에 주목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심한 시장이고,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따라서 투기성 거래가 성행할 수밖에 없는 비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리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많으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주식 가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주가에 회사의 진정한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비효율적인 시장에서는 제대로 그 기업을 연구하고 분석한 사람이 돈을 벌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 대표는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빈위엔운용 측에 건의했으며,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상태다. 다만 현지 투자법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 대표는 “중국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사는 것이 화장품인데 여기서 착안했다”며 “중국인들이 화장품 대신 한국의 아모레퍼시픽(090430) 주식을 살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K뷰티 세계로]③아모레-LG생건, 뷰티한류 받치는 단단한 두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