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실장은 김기춘 전 실장에 비해 소통에 강점을 가진 인사로 평가된다. 다소 폐쇄적이었던 ‘김기춘 체제’보다 ‘이병기 체제’가 유연하고 개방적일 것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김무성 “장고 끝 홈런 쳤다…성공한 정권 체제 갖춰”
이 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여야 지도부 예방차 국회를 찾았다. 그는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먼저 만나 “대통령도 당청간 협조를 많이 강조했다”면서 “(그동안 소통에 대해) 조금 오해도 있는 것 같아 그것을 풀 겸 앞으로 당청간 소통 문제에 대해 상의를 드릴 겸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흔히들 장고 끝 악수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장고 끝에 홈런을 쳐서 마음이 푸근하다”고 환영했다. 그는 또 “이 실장과 저, 유 원내대표는 오랜 인연이 있다”면서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정말 잘된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취임 당시) 매일 청와대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실장님이 오셔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여권에서는 청와대(이병기 실장)와 당(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의 최고위급 인사들간 인연이 남다른데다 정부 측 이완구 국무총리 역시 소통에 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고위급 라인간 문제해결 능력이 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다.
문재인 “소통 기대해…경제 문제 野 귀 기울여달라”
이 실장은 이날 오후 4시 야당 지도부도 찾았다. 이 실장은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 등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또 “경제 문제가 제일 크다”면서 “경제 관료들의 보고에 너무 좌지우지 돼선 안된다. 앞으로는 경제 관료들의 개발시대 논리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야당 말에도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분위기는) 부드러웠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소통했다고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보기관 수장이 비서실장이 된 게 자연스럽진 않지만 이 실장은 정무·외교적 판단력과 소통력을 두루 지닌 보기 드문 인사”라면서 “대야(對野) 소통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 관련기사 ◀
☞ 이병기·김무성·유승민 또 만났다…與 소통 기대감
☞ [먼데이 포커스] 이병기 靑비서실 체제 순항할까
☞ 이병기 실장, 28일 첫 출근…업무보고 청취
☞ 日 "이병기 인선 한일관계에 역할" 기대
☞ 이병기 靑비서실장 "대통령·국민 간 소통의 가교될 것"
☞ '회전문 인사' 비판 알면서도..'이병기 카드' 꺼내든 이유
☞ '장고' 거듭하던 朴, 새 비서실장에 이병기 '깜짝' 발탁(종합)
☞ 靑 비서실장에 이병기..국정원장에 이병호(상보)
☞ [프로필]이병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 김무성 "靑서 오래 근무한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 잘할 것"
☞ 새 靑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