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오는 7일 기자회견을 연다.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외교부장 교체 가능성이 나왔지만 현직인 왕 부장이 기자회견에 참여함에 따라 자리 바뀜이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왕이(가운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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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전인대에 따르면 7일 오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왕 부장이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지난 2022년 12월 친강에게 외교부장 자리를 넘기고 중앙정치국 위원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친 외교부장이 전격 면직되면서 다시 외교부장을 맡아 8개월 가량 외교 정책을 맡고 있다.
1953년인 왕 부장이 고령인데다 이미 외교부장을 역임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후임이 나타나면 외교부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중요한 임무를 완수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후임 외교부장을 인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다. 후임으로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류 부장은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주필리핀 대사와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지냈다. 현재 공산당의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로 올해 초 미국을 찾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영국 유학 경험이 있어 영어 실력도 출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회에서는 관례적으로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데 이때 새로운 인물이 나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으나 일단 왕 부장이 기자회견을 맡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부장이 양회를 마치고 이달말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때까지 외교부장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