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는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6명의 독립영웅 흉상 중 홍범도 흉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기린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철거하고 있다.
하지만 육사 교장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근현대사 관련 학계와 단체 등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한 적 있느냐’는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그간 육사는 흉상 이전·철거가 ‘육사의 전통과 정체성,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이 속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과 육사 총동창회 등 일부 예비역들의 지적에 따라 이전·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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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는 문 정부의 의지에 따라 졸속 추진됐고, 그의 공산당 참여 이력을 고려해 육사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맞받았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홍범도 흉상 설치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1개월 반 만에 설치된 점, 비예산 사업이었다는 점, 절차적 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하게 추진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또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고 보느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독립군·광복군 관련 교육을 강조하면서 육사 교과목에 6.25전쟁사와 군사전략, 북한 과목 등이 축소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육군총장이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독립영웅을 부정하며, 일제에 항거한 역사를 지우는 것이 옳은가’라는 안 의원 추궁에 “육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광복운동, 항일운동 학교가 아니다”고 맞섰다. 이에 안 의원은 “총장, 정신 차려”라며 질타했다. 박 총장은 “대적관 확립이나 육사의 정체성 세우는 것이 민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