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지난 3일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한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겠다는 글을 게시한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 잇따른 살인 예고글로 인해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 배치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의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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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법원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최원종(22)의 흉기난동으로 사상자 14명이 발생한 3일 오후 7시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쯤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집 안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게시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A씨가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올린 정황이 나왔으며, 이런 글 중에는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서현역 사건 때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의 이번 살인 예고글에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