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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재단 내 ISSB위원회는 ESG 공시 국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ISSB는 지난 3월말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최초의 기준서인 IFRS S1 일반공시 원칙과 IFRS S2 기후관련 공시를 공개초안 형태로 발표했고, 전세계 각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국내 의견을 모아 ISSB에 지난 7월말 의견을 제출했다. 글로벌 ESG공시 기준은 내년초 마련될 전망이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스코프3(Scope 3)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보였다. 스코프3는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한 모든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계열사나 자회사뿐 아니라 협력사가 발생시킨 탄소 배출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LG화학(051910)과 포스코(005490) 역시 스코프3 지표와 관련해 다운스트림 데이터 수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공급망 내 중소 협력사에 데이터 측정, 개선 요구를 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도 들었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ESG 공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충분한 시간,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ISSB가 기준 제정을 하면서 국가별 규정과 의견 조율·협력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은 “상당한 비용과 자원, 추정이 수반되는 스코프3 정보산출에 대한 기업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특히 가치사슬 내 중소기업에 더 많은 교육과 준비시간을 제공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국가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스코프3 공시는 필수적이고, 기업도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를 통한 자본비용의 감소 효익을 추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의 추가의견을 취합해 ISSB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ISSB 글로벌 ESG 기준 제정 과정에서 국내 경영 환경의 특수성, 기업 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