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글로벌 ESG 공시 기준 제정, 속도조절 필요"

국내 ESG 선도기업 경영진·IFRS재단 관계자 간담회
기업들 "ESG공시 필요성 인정하나 시간·자원 필요"
  • 등록 2022-10-27 오후 4:08:36

    수정 2022-10-27 오후 4:08:36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기준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ESG 공시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ESG 공시를 위해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ESG 공시 관련한 규제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경우 공시 주체인 기업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25일 국내 ESG 선도 기업 경영자(CEO)들과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얼키 리카넨 이사회 의장·엠마뉴엘 파베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장 간 글로벌 ESG 공시 관련 기업 좌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회계기준원)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25일 국내 ESG 선도 기업 경영자(CEO)들과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얼키 리카넨 이사회 의장·엠마뉴엘 파베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장 간 글로벌 ESG 공시 관련 기업 좌담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IFRS재단 내 ISSB위원회는 ESG 공시 국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ISSB는 지난 3월말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최초의 기준서인 IFRS S1 일반공시 원칙과 IFRS S2 기후관련 공시를 공개초안 형태로 발표했고, 전세계 각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국내 의견을 모아 ISSB에 지난 7월말 의견을 제출했다. 글로벌 ESG공시 기준은 내년초 마련될 전망이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스코프3(Scope 3)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보였다. 스코프3는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한 모든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계열사나 자회사뿐 아니라 협력사가 발생시킨 탄소 배출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전자(005930)는 다양한 부문의 산업으로 구성된 멀티인더스트리 기업으로서, ISSB가 기본적으로 분류한 산업분류체계(SICS)의 적용이 적절하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또 수많은 글로벌 협력사로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스코프3 정보 산정을 위한 명확한 방향 설정,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LG화학(051910)포스코(005490) 역시 스코프3 지표와 관련해 다운스트림 데이터 수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공급망 내 중소 협력사에 데이터 측정, 개선 요구를 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도 들었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ESG 공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충분한 시간,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ISSB가 기준 제정을 하면서 국가별 규정과 의견 조율·협력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부문 기업 역시 스코프3와 관련해 측정 방법이 부재하기 때문에 ISSB의 상세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공시정보 식별을 위한 명확한 판단기준을 마련해 자의적 해석을 방지하고, 산업분류체계 내 지역과 시장 특성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은 “상당한 비용과 자원, 추정이 수반되는 스코프3 정보산출에 대한 기업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특히 가치사슬 내 중소기업에 더 많은 교육과 준비시간을 제공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국가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스코프3 공시는 필수적이고, 기업도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를 통한 자본비용의 감소 효익을 추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의 추가의견을 취합해 ISSB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ISSB 글로벌 ESG 기준 제정 과정에서 국내 경영 환경의 특수성, 기업 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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