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군은 9일 대만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군사 훈련은 벌써 엿새째를 맞았다.
| 사진=중국 동부전구 공식 웨이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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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 인근 공해상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공동 방어’와 ‘공동 포위’ 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종료일은 명시하지 않았다.
SCMP는 동부전구의 이번 발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짚었다. 전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 활동에 대해 “중국이 지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어떤 일을 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대만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 “중국군의 군사훈련은 대만해협의 새로운 현실이 됐다”면서 “사실상 이번 군사훈련은 중국군이 대만해협에서 새로운 요소들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작에 가깝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대만의 생명줄은 분명히 중국 본토의 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중국군의 군사 훈련이 일상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말레이시아 싱크탱크인 신포용아시아센터 고킹키 소장은 “중국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언제든지 이러한 군사훈련을 실제 행동으로 바꿀 수 있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무모한 대만 방문은 중국의 양안 통일 과정을 가속화시켰고, 강력한 수단을 통해 대만 점령을 시험 가동할 전략적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지난 4일부터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한 후 예정대로 7일 이를 종료하는 듯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8일에도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이어갔다. 대만 또한 이날 남부 핑둥현 해안 훈련장에서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에 들어가는 등 중국 군사압박에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