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는 윤 당선인의 뜻으로 읽힌다. ‘당선인의 입’이란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당선인과의 교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은 대선 기간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하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일조했다. 또 김 의원은 대선기간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의 신뢰를 입증했다. 대선 이후 경기지사 후보군에 김 의원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언급된 배경이다.
당 내부에서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의원이 대선 기간을 거치면서 정치인 중 인지도가 많이 올랐다”며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 충남지사 도전으로 선회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권유가 영향을 미쳤다. 윤 당선인은 김 의원을 대면한 자리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충남 지역의 승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이 당내에 알려지면서 충남지역의 ‘윤심’은 김 의원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충남은 지난 2009년 35대 이완구 지사가 퇴임한 이래 줄곧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충남지사 탈환에 전력을 쏟는 이유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심의 색채가 진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의 초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자칫 역풍이 불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선인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갔다는 인상을 줄 경우 진보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