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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 7월19일부터 ‘자유의 날’을 선언하고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풀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백신접종자에겐 확진자와 밀접접촉 시에도 자가격리를 면제해줬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뒤 일일 확진자 수를 3만명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접종 완료율이 84%에 달하는 데도 일일 확진자 수 증가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3439명, 다음날인 22일에는 신규 확진자 3598명을 기록했다. 9월 초만 하더라도 일일 확진자 수는 1000명 미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 방역 지침을 대거 완화한 베트남도 고민에 빠졌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방역 조치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할 목적으로 식당 영업 및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그러자 일일 3000명 수준이던 베트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4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연구를 지휘해 온 런던 킹스칼리지의 팀 스펙터 역학 교수는 “우리가 다시금 코로나19 대유행을 맞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빨리 규제를 해제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시행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