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을 이용해 방송을 진행한 BJ 땡초가 결국 구속됐다.
|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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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땡초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땡초 지난달 초 경기도 모처에서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해 지적장애인 3급 여성 A씨의 옷을 벗게 한 후 강제로 방송을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땡초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 초까지 B씨와 함께 모텔에서 지내며 먹방, 일상 영상 등을 올렸다. B씨도 아프리카TV 등에서 BJ로 활동해 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땡초는 1월 초 방송 수익을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만류에도 그는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받은 뒤 방송 규제가 덜한 플랫폼 로즈TV에서 B씨와의 성관계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 B씨는 성관계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땡초는 “네가 별풍선을 환불해 줄 거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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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방송 캡처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땡초가 지적장애인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땡초는 지난달 6일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B씨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고, 연인 사이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땡초는 이날 오후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수사 후 구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 염려, 범죄 혐의의 중대성 등을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 단계에서 한차례 반려됐고,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최근 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땡초에 대한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혐의도 입증된 상태”라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땡초의 아프리카TV 채널은 영구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