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마켓포인트 |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라젠(215600)이 사흘 연속 하한가로 마감했다. 간암환자 대상 펙사벡의 임상 3상이 중단된 영향으로 문은상 대표의 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약발이 없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일대비 29.98%(6550원) 하락한 1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하한가이후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것이다.
지난 1일 종가 4만4550원에서 1만5300원까지 떨어져 사흘간 낙폭은 65.66%(2만9250원)에 달한다.
1일 종가 기준 3조165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사흘간 2조783억원이 증발하며, 1조871억원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3위로 뚝 떨어졌다.
이날 오전 한때 문은상 대표이사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밝히며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무려 4526만1149주, 회전율은 3348%를 웃돌았다.
신라젠은 지난 2일 개장전 공시를 통해 지난 1일(현지시간) ‘펙사벡’ 간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한 면담 결과 미국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2일 개장 직후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일 기자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간암을 대상으로 한 펙사벡과 표적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을 조기 종료키로 하고 앞으로도 이 방식으론 임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라며 “무용성 평가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향후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임상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문은상 대표는 “우선 글로벌 임상 3상에 예정돼 있던 잔여 예산을 (대장암, 신장암 등)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및 술전요법(수술전 보조용법)에 투입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데이터가 일정 수준 확보되는 대로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지난해 기준 매출 77억원, 영업손실 590억원, 당기순손실 56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