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활용품 버린 뒤 기자 마이크 내리고 한 말

'혜경궁 김씨' 관련 입장 표명 앞두고 '일상' 드러내
  • 등록 2018-11-19 오후 1:55:54

    수정 2018-11-19 오후 1:55: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이라는 경찰의 발표 후 주말 내내 두문불출했던 이 지사가 ‘재활용 상자’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입장 표명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자택을 양손 무겁게 나섰다.

“주말동안 재판을 준비했다”는 그는 재활용품을 가득 담은 ‘청도반시’ 상자를 들고 나와 경비원에게 건넨 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도청에서 이야기하겠다”며 미소를 띄던 그는 “지사님 고소·고발 많이 하시잖아요. 이 건에 대해서도 고소·고발 하십니까?”라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이어갔다.

그러다 차에 오르기 전 기자의 손에 들린 마이크를 내리면서 얼굴을 응시한 채 “잠깐 내리고…질문이 아주 악의적이네”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기자가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악의적인 질문이 따로 어딨습니까”라고 반응하자 이 지사는 웃으며 “그래요. 도청에서 봐요”라고 말한 뒤 차량에 올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입장표명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을 나와 경기도청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앞 기자회견에서도 애써 침착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트위터에 부인 김 씨 측과 경찰의 주장 중 어느 쪽에 공감하느냐는 설문을 올렸다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은 데 대해서도 “허허”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에 공유한 사진을 캡처해 카스(카카오스토리)에 공유했다면 계정주는 동일인일까요?”라고 물으며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공유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기보다 원본사진을 카스에 바로 공유하는게 더 쉬우니 동일인이 아니다라는 김 씨 측의 주장과 트위터 공유 직후 곧바로 캡처해 카스에 공유했으니 동일인이라는 경찰 주장을 보기로 제시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경찰 주장에 공감’한다는 누리꾼이 82%로 압도적이다. ‘김혜경 주장에 공감’한다는 누리꾼은 단 18%.

이러한 결과에도 이 지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내세우며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설문을 한 것이고, (질문한) 기자분께서도 보시면 그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 지사의 부인 김씨가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으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말한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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