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신생아서 ‘슈퍼 박테리아 급’ 균 발견

  • 등록 2017-12-20 오후 4:17:18

    수정 2017-12-20 오후 4:17:18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에게서 발견된 감염균은 강력한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 급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대목동병원에서 꾸린 외부조사팀 측의 정밀 진단 결과, 숨진 신생아 네 명 중 세 명에게서 감염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발견된 가운데 이 감염균이 슈퍼 박테리아 급 세균으로 밝혀졌다고 20일 YTN이 전했다.

이 균은 세페핌이라는 초강력 항생제도 잘 듣지 않는 내성균으로 알려졌다. 세페핌은 사용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내성균이 흔히 발견되지 않았던 항생제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이러한 내성균이 발견되는 경우는 4~5%정도로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대목동병원에서 나오던 균과는 다른 균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세균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시트로박터균은 물, 토양, 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으나, 사람에게는 주로 의료 관련 감염으로 전파된다.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와 접촉을 통한 감염이 많고, 모체를 통한 수직감염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면서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18일 오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고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소로 옮겨지고 있다.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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