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조사 순조롭게 진행…충분한 소명 기회 제공

  • 등록 2015-05-14 오후 5:08:01

    수정 2015-05-14 오후 5:08:0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 12층에 마련된 조사실에 도착해 특별수사팀장인 문무일 검사장과 10분 정도 티타임을 가졌다. 문 팀장은 “미리 결론을 짓고 특정 케이스를 보고 있지 않다”며 “충분히 소명하시고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신문을 맡은 주영환 부장검사는 금품로비 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전 10시 16분부터 시작된 1차 조사는 12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이 전 총리는 변호사와 단둘이 13층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점심 메뉴로 설렁탕 종류를 원했지만, 배달이 여의치 않아 김치찌개가 포함된 도시락류의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오후 조사는 1시 45분부터 재개됐다. 앞서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와 달리 이 전 총리는 별다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아직 이 전 총리 측에서 소명을 위해 제출한 자료는 없다”며 “이 전 총리가 스스로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답변의 기회를 충분히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종료시각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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