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무더기 '자본잠식' 경고…VC 위기감 고조[마켓인]

글로넷벤처파트너스·머스트벤처스·에쓰비인베
자본잠식률 50% 미만 기준 미충족 '경고'
올해까지 편드 결성…투자 활동 활발한데도
"결국 벤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 등록 2024-09-25 오후 9:03:36

    수정 2024-09-25 오후 9:11:31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벤처캐피탈(VC) 세 곳이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또 다시 한 차례 무더기 자본잠식 경고를 받는 VC가 발생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중기부가 글로넷벤처파트너스, 머스트벤처스, 에쓰비인베스트먼트에 자본잠식으로 인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에 따른 것이다.

글로넷벤처파트너스는 올해 3월에도 다른 이유로 한 차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에 투자해 벤처투자회사의 금지 사항을 위반한 까닭이다. 벤처투자조합은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회사에 투자하면 안된다. 벤처투자조합의 목적이 벤처, 중소기업 육성인 만큼 투자를 제한한 것이다.

글로넷벤처파트너스는 올해 6월에도 펀드를 결성했을 정도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VC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총 6개로 지난 2021년 결성한 글로넷벤처 바이오 전문투자조합 제1호는 2026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광고마케팅·마케팅솔루션 스타트업 파일러와 반려동물·보육관리 스타트업 펫트너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머스트벤처스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펀드도 총 4개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잠식에 처했다. 머스트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머스트 1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2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3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4호 벤처투자조합 등 총 4개이며 아직까지 펀드 만기는 도래하지 않은 상황이다.

머스트벤처스가 그간 투자를 집행한 금액은 28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대상 스타트업 분야도 다양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투자한 제로엑스플로우는 영어교육 인공지능(AI) 솔루션 ‘원아워’를 운영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외에도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망고부스트나 식기 렌탈 및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뽀득 등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에쓰비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등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노력하고 있다. 에쓰비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0년차에 접어든 하우스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VC의 자본잠식은 결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본잠식으로 인해 VC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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