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위기감 반영됐나..전략글로벌회의 1회→2회 확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자마자 경영에 바짝 고삐를 죄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매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수펙스협의회 의장 주재로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 사장이 참석해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로, 그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열렸었다.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린 것을 두고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 우려 속에서 최창원 수펙스 신임 의장의 위기 의식이 크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업황 악화로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이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올해 역시 경기 침체 심화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자”며 언급한 ‘해현경장(解弦更張)’ 경영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회장이 ‘서든데스(Sudden Death, 돌연사)를 경고한 직후 지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 자리에 임명됐다. 최 부회장은 기획·재무 전문가로, 신규사업 발굴과 사업 재편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