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비정규직이제그만)이 31일 ‘비정규직 당사자 실태조사 보고 및 현장증언대회’를 열었다.
단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 여건과 노동 조건이 열악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일자리 정책을 노동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조건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92.8%는 ‘하청노동자의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으며, 93.9%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배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96.1%는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완화를 반대한다’는 의견은 87.4% 였다.
진재연 엔딩크레딧 집행위원장은 “방송 현장엔 다양한 계약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데,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안정적인 삶에 대한 보장이 없어 불안해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근로계약서 작성이 정착되고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도 “건강보험의 전화 상담 업무를 하고 있지만 공단이 아닌 12개 용역업체에 소속돼 있다”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규직 전환은 되지 않고 전환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정규직과 차별당하고 인격까지 무시받으며 전화받는 기계 취급만 당하는 우리는 생업을 포기하고 파업에 돌입한다”며 “비정규직이라 무시당하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모든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