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자담배가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갈 때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장기에서 완숙기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편안함을 주는 고객 경험이 더 강조될 것입니다.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확연히 늘어난다는 얘기로 이번 ‘글로 하이퍼X2’에 BAT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이유죠.”
| 김강민 BAT그룹 디자인 총괄.(사진=BAT그룹) |
|
김강민 BAT그룹 디자인 총괄은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최근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X2의 흥행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BAT로스만스가 지난달 말 공식 출시한 이번 제품은 일부 색상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당일 품절됐다. 초도 물량 역시 출시 한 달여 만에 완판 기록을 달성했다.
BAT그룹 최초의 디자인팀을 직접 꾸리고 이끌고 있는 김 총괄은
SK텔레콤(017670)과
LG전자(066570)에서 사용자경험(UX)과 각종 디바이스를 디자인해 온 전문가다. 이중 LG전자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세계인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디자인한 경험은 BAT로스만스의 전자담배 디자인을 담당하기에 적절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다.
김 총괄은 “디자인팀 및 연구개발(R&D)팀과 워크숍을 진행할 때 ‘스마트폰’, ‘지갑’, 그리고 ‘전자담배’를 항상 키워드로 제시했었다”며 “스마트폰과 지갑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대표적 물품이다. 여기에 자사의 전자담배 글로가 더해져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손에 쥐고, 또 주머니에 넣기 편한 디자인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 디자인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기능성이 담보돼야 예쁨으로 승화되는 것”이라며 “편안하게 쓸 수 있게 디자인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른손이나 왼손, 또는 두 손으로 잡아도 편안하게, 또 고급스럽게 쥐고 동작할 수 있도록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디자인했다. 당초엔 없던 돌출구 걸쇠를 다양한 각도로 디자인해보며 편안함도 찾았다. 또 모서리도 둥글게 마감해 편안하게 쥘 수 있으면서도 손에 잘 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김 총괄은 “버튼 역시 하나로 구성하는 것이 디자인적으로 간결하다”면서도 “고객이 사용할 때 오작동 등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두 개 분리해 적용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BAT로스만스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녹이는 게 그에게 맡겨진 역할이었다. 김 총괄은 “글로 하이퍼X2라는 제품명에 담긴 X2는 2.0이라는 의미로, 이전과는 다른 글로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라며 “이전 제품들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대비를 통한 조화’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가령 ‘블랙’과 ‘레드’ 투톤으로 색상을 입히는가 하면 재질과 촉감 또한 대비되는 두 가지를 조화롭게 구성해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한다는 김 총괄은 실제로 BAT로스만스 뿐 아니라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전세계에서도 성공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까다롭고 풍부한 정보력을 갖추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성향도 강하다. 이런 특성을 모두 만족시키야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BAT로스만스는 ‘이기는 디자인’으로 글로가 ‘카테고리 리더’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