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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이 3%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손실폭이다. S&P 500 기업 중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전체의 55%다.
IBM도 강달러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 넘게 줄었으며, 캐터필러도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5억달러(약 6300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으며 9월 정점을 찍었다. 최근에는 작년 9월 고점 대비 8% 하락했으나,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7.3% 오른 상태로 달러화 가치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달러 가치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투자책임자는 “작년 4분기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게 오래가진 않겠지만 앞으로 몇 달간은 다소 높은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맥도날드는 1분기에도 환율이 주당 7센트~9센트가량의 순익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고, 3M은 환율 변동성으로 올해 매출이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