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청문회가 열렸으나 여야는 이날도 정쟁을 거듭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사람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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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 32분경 보고를 받았으나 오후 11시가 되도록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서장에게 “밤 10시 32분경에 용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를 했고 가용 경력을 전부 보내라는 무전 지시를 했다”며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차에 계속 타고 이동한 것 너무 느긋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 전 서장은 “그것에 대해선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상황을 인식을 했다면 무전지시를 했든 뛰어가서 현장을 갔든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권 의원들은 ‘마약 수사’에 집중한 경찰이 다중인파 밀집으로 인한 압사의 위험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윗선’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경찰이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 지역 다중인파밀집으로 인해 압사를 포함한 안전사고의 발생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경시하고 집회와 마약범죄 예방에 모든 경력 자원을 집중해 결과적으로 159명의 목숨을 잃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천 의원이 김 청장에게 인파관리를 했느냐고 묻자 김 청장은 “인파관리를 했다고 했지, 인파관리를 위해 (인력을) 배치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회피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유족들을 대신해 질문하며 재발방지책에 대해 묻는 의원도 있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유가족은 도대체 우리 가족이 어느 장소에서 몇 시에 사망했는지 그런 부분들을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얘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매뉴얼을 만들 것인가 영향을 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진 의원은 “골든 타임의 어마어마한 현장을 책임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제대로 못 봤다”며 재난 현장의 시스템 미비를 지적했다.
이에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으로 현장에 출동한 유해진 소방관은 “영상 송출 담당자가 제게 영상송출이 안 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당시 영상 송출이 안 되면 일단 구조작업을 실시하라고 말하고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상황 공유방에 돌리려 했지만 통신 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고 무전도 되지 않았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다음 2차 청문회는 오는 6일 열린다. 야권에서는 유가족이 참여하는 3차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국정조사 기간 연장 및 3차 청문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