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대출 1순위…20대 김초엽 SF소설, 30대 오은영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도서관 대출현황 분석
최근 3년 간 20~30대 빅데이터 들여다보니
“가상 세계 유영 20대, 30대는 현실 세계 관통”
  • 등록 2022-10-06 오후 4:32:05

    수정 2022-10-06 오후 4:32:0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아 최근 3년간 2030 청년들의 공공도서관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대는 김초엽 작가의 SF(공상과학)소설, 30대는 오은영 박사의 육아서를 가장 많이 빌려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가상 세계 유영을, 30대는 현실 세계를 관통하는 책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이해 2019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3년간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2억 9000여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20대 대출 도서 1위를 보면,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다. 김초엽 작가는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7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방금 떠나온 세계’ ‘지구 끝의 온실’ 등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리며, 한국 SF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대의 대출 도서 1위는 육아 상황에 따른 현명한 대화법을 알려주는 오은영, 차상미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아 최근 3년간 2030 청년들의 공공도서관 대출현황 분석결과를 담은 인포그래픽. 20대는 김초엽의 SF소설, 30대는 오은영의 육아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국립중앙도서관).
대출 도서 상위 50위까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소설’이었다. 다만 20대에서 소설이 68%를 차지한 반면, 30대는 소설(36%)뿐만 아니라 경영관리·금융(20%), 육아(16%), 에세이(14%)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20대와 30대의 비문학 분야 대출을 비교한 결과, 30대 대출과 큰 차이를 보이는 20대의 대출 분야는 △경영관리 △프로그래밍·전산학 △사회학·여성문제 순이었다. 특히 경영관리와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파이썬(Python) 등 취업 관련 도서가 많았다.

반면 30대의 대출 분야는 △육아·유아 및 초등교육 △금융 △식품과 식료 순이었고, 금융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녀교육과 육아에 관련된 도서가 주를 이뤘다.

대출 급상승 도서로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격리 해제 분위기에 따라 하와이·괌·사이판 등 오세아니아 관련 도서의 대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78%로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은 유럽 관련 도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3% 올랐다. 이 밖에 2030 청년 세대의 대출 급상승 분야는 미술전시(54.47%), 드로잉·수채화(46.95%), 달리기·마라톤(37.35%)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아 ‘책’이라는 매체로 청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시대 청년의 시선을 읽는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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