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4300억원 규모 배당·자사주 소각 실시…“주주가치 제고”

보통주 주당 1만원·우선주 주당 1만50원 배당
총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해 소각 예정
‘2026년 매출액 12조원’ 중장기 성장전략 내놔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 적극적으로 펼칠 것”
  • 등록 2022-03-08 오후 7:19:07

    수정 2022-03-08 오후 7:19:0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섰다.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불을 붙인 상황에서 주주환원 강도를 높여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011780)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주주총회 예정 일시와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석화의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열리며, 안건은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박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도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시그니쳐타워’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 역대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 제시

이날 공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인 4309억여원의 주주환원 배당·자기주식 소각을 실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우선 배당 금액은 보통주 주당 1만원·우선주 주당 1만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2809억여원에 이른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 1158억원과 비교해 약 2.4배 증가했으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8.5%에 달한다. 이는 금호석화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기준인 ‘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호석화는 이와 함께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 역시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별도 당기순이익 5~10%의 자기주식 취득·소각 계획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자기주식 취득·소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중장기적으로 주식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금호석화 측 설명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 전 상무가 제시한 배당금은 보통주 주당 1만4900원·우선주 주당 1만4950원으로, 이를 집계하면 배당금 총액은 총 4184억여원에 달한다”며 “이는 지난 3개년도 배당 총액 합계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향하는 회사의 정책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 (사진=금호석유화학)
“5년간 4조원 투자”…사외이사 2명도 신규 선임

이날 금호석화는 오는 2026년 매출액 12조원 달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3조5000억원~4조원가량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성장전략도 내놨다. 구체적 전략으론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반 확대 등 친환경 사업 비중 30% 달성 △인수·합병(M&A) 기반 1조원 이상 신사업 확보 △오픈 이노베이션 위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이 담겼다.

금호석화는 오는 주주총회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금호석화의 중장기 성장 전략 달성과 이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 구축·중심(Core) 사업 집중 육성·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핵심 전략 실행에 적합한 부문별 인사 후보를 추천했다.

금호석화는 재무·정책·리스크 관리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환경·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가진 비영리 단체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의 박영우 이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금호석화는 박상수 명예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도 추천했다.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는 “ESG 성과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속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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