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도 트럼프도 싫다"…총격사건 후 反트럼프 시위

트럼프, 시위대 피해 조용히 병원 방문
  • 등록 2019-08-08 오후 3:53:37

    수정 2019-08-08 오후 3:53:37

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일요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당했다.[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NO GUN” “NO TRUMP”

7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엘파소와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反) 트럼프의 상징인 기저귀를 찬 ‘베이비 트럼프’ 풍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두 총격 사건이 백인우월주의 등에 기반한 증오범죄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분열적 언어가 총격 사건 및 폭력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를 의식해서인지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는 언론을 피했다. 따로 공개 발언도 없이 조용히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와 가족, 의료진을 만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데이턴 총격 사건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마이애미밸리 병원을 먼저 찾았다.

건물 밖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뭐라도 하라(Do something)”고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시간 뒤 엘파소로 이동했다. 엘파소에서도 시민들은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 ‘그를 돌려보내라’ 등이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엘파소와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서 총격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며 총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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